2010년 1월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Apple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예르바부웨이나센터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아이패드(iPad)'를 발표했습니다.
발표회는 성황리에 마무리 된 듯한 인상이었고 당일 언론들은 앞다투어 iPad의 상세 스펙을 보도했었습니다.
언론들이 발표했던 당시의 기사 내용들은 대체로 별반 차이없이 이랬습니다.
'애플에서 iPad를 만들었고 이는 아이폰 OS를 사용한다.
1.27cm의 두께에 0.68kg의 무게, 그리고 9.7인치의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타블렛 PC다.
8G, 16G, 32G의 메모리 용량을 가진 버전이 있으며, WiFi(무선 인터넷)은 기본탑재, 3G(이동통신) 모듈 추가시 130달러 추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및 인터넷 기능을 제공'
하지만, Apple의 교주인 스티브 잡스가 단순히 제품 스펙소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발표회장에서 iPad의 시연을 선보이며 자사의 실적, 비전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호들갑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장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기존의 열광적인 지지에서 벗어나서 '아이폰 4개를 합쳐 놓은 4x 아이폰', '최홍만의 아이팟 터치', 'Apple이 이번에는 실패했다. 시장에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 Apple에게는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등의 비교적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이전의 아이폰 발표 때와는 사뭇 다른 여론을 형성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전 여러분들께, 이날 발표회에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의 내용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잘 숙지해보고 나서 비판을 해도 늦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모든 소위 잘나간다는 회사들은 그들만의 철학,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런 철학과 비전은 때로는 시대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시대에 맞지 않아 회사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 또한 그의 인생에 있어서 이 두가지 경험을 이미 겪은 바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Apple의 공동 창업자로써 잘나가던 그는 80년대 중반, Apple사에서 해임되면서 시련을 겪게 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재기작인 픽사에 대한 얘기는 비교적 잘 알고 있지만 전설적인 Workstation인 'NeXT'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NeXT는 BSD에 기반한 NextSTEP이라는 가공할 운영체제가 탑재된 워크스테이션이었습니다.
Windows가 겨우 90년대에 들어서 쓸만한 GUI 환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던 것에 비해 NextSTEP은 이미 GUI 자체 뿐만 아니라 "객체지향 형" OS라는 개념과 함께 마우스를 이용한 GUI 방식으로 개발 가능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환경이 제공하는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혁신적인 컴퓨팅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저도 중학교 시절이던 당시에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라는 잡지에 실린 신제품 소개 글을 보고 미치도록 가지고 싶어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런 탁월한 인터페이스와 성능은 CERN에서의 세계 최초의 웹서버 운영이라는 역사적 이벤트와 함께 미 국방부에서도 심심치않게 사용되는 결과를 가져왔었습니다만 96년에 애플 사에 인수되면서 IT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적어도 사라진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NeXT가 애플에 인수되고 12년이 지난 2000년,
NextSTEP은 드디어 OS X(OS 텐)라는 이름으로 맥의 차세대 OS로 돌아왔습니다.
80년 대에 만들어진 OS가(물론,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졌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 대에 들어서 드디어 그 빛을 발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마치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미 10여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고 조용히 기다리다가 2010년에 결실을 맺은 것과 비유될 만한 사건인 것이죠.
NeXT 사의 사례에서도 보여지는 바와 같이, 이처럼 애플과 애플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정확이 이야기하면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이끌어가는 제품이나 트랜드)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철학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럼, iPad에는 잡스의 어떤 철학이 담겨져 있을까요?
아마도 이번에는 제품 자체보다는 "IT를 생활 속에 본격적으로 녹이려는 의도", 그 자체가 iPad에 우리가 주목해야할 일일 것입니다.
전 가끔은 엉뚱하게도 '잡스가 iPod을 왜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고는 합니다.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하기 위해서?, PC나 OS보다 만들기가 쉬워서?
단편적이고 보편적인 진실은 '경영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하고자 투자대비 효과가 확실한 가전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그 속에 숨어있는 진정한 답이 이번 iPad의 출시를 보면서 좀 더 명확해졌다라고 생각합니다.
잡스는 그들(IT 및 그 관계자)만의 리그를 원치 않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PC라고 할 수 있는 APPLE 컴퓨터를 만들 때도 그랬고, 디자인 혁신의 iMac이나 전설적인 흥행신화의 iPod를 만들 때에도 그의 철학은 항상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제공이 그의 목표였습니다.
사실, 테크놀러지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iPod은 별 볼일 없는 그저그런 MP3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iTunes Store로 대표되는 온라인 음반 시장 또한 이미 존재하는 아이템이었고 거대 기업들이 한창 추진하고 있던 분야였죠.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잡스가 이런 이미 공개되어 있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가지고 iPod와 iTunes와 iTunes store라는 이름으로 적절히 블랜딩하여 세대를 뒤흔드는 신화를 이루어냈는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컨텐츠가 삼박자로 맞아 떨어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iPad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과연 일부에서 예측하듯이 그저그런 타블랫PC 중 하나로, 그저그런 MID의 하나로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지게 될까요?
물론, 장담을 할 순 없지만 섣부르게 그리 예상한다면 다시한번 심사숙고해서 판단해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iPad를 "애플이 내놓은 테블릿 PC"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iPod의 성공 신화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 그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iPad에 대해, 다양한 네트웍과 멀티미디어 관련한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해 iPhone의 OS를 차용하고 있을 뿐 그 DNA는 iPod의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시말해, 흔히들 이야기 하듯이 iPad를 iPhone의 연장선상에 놓고 생각하지는 마시라는 것입니다.
제품 발표회에서도 잡스가 분명히 짚고 넘어간 부분이 있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인터넷 브라우징, 이메일 주고받기, 사진 및 비디오 보기, 음악듣기, 게임하기, 전자책 보기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해줄 가볍고 빠르고 충분한 해상도를 갖춘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폰을 통한 프로토타이핑으로 소프트웨어직인 부분에 대한 완성도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는 특별날 것은 없지만 완벽하게 움직여줄 "물건"을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IT라고는 모르지만 심심할 때 인터넷을 검색하고 디지탈 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을 친구와 이메일을 통해 주고 받으며 가끔은 혼자 조용히 아무곳에서나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부분에 깊숙히 파고들어가 있는 가전제품이 바로 iPad와 잡스가 추구하는 모습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iPad의 제품 발표회 영상 중 일부를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잡스의 제품 소개를 유심히 잘 들어보시면 제가 왜 이런 '헛소리'를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iPad 제품 발표회, 2010년 1월 27일, 스티브 잡스>
keynote full version: http://stream.qtv.apple.com/events/jan/1001q3f8hhr/1001908r5ft6dswz_5_650_ref.mov
P.S.
전 지금 Apple 제품을 단 하나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릴적, 제 첫 PC가 Apple II 였기는 했지만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희안하게도 현재 Apple사의 제품들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팟이나 아이튠스 같은 Apple의 H/W, S/W들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집사람의 iPod을 iTunes를 통해 관리해 주기도 하고, 해외 출장이나 해외 거래처 직원들의 방한 때 그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iPhone을 만지작거려 보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 잡스의 연설에서 느낀 부분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바가 클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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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생초보, iOS 개발을 시작하다]#2. 준비물?
Tracked from 너구리는 뭘 먹고 살지? 2011/10/25 14:45 삭제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iOS용 앱 개발을 위해 접근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개발환경"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윈도우 환경에서 그저 이클립스나 일반 텍스트 에디터 등을 이용해서 프로그래밍을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마치 아이튠즈가 윈도우 버전도 존재하듯이, 애플에서 당연하게도 윈도우 기반의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도구 킷)를 내 놓았을 것이라고 순진한 생각을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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